Thursday, May 29, 2008

입덧 일지 (부제: 우월한 자와 열등한 자)

시누이 말에 따르자면 의학적으로 정확하게는 지금 13주 4일 되었지만,제멋대로인 월경 및 배란주기 때문에 애기는 11주~12주 인 상태인 지금, 지난 6여주간의 입덧일지를 씀으로써 나도 앞으로의 가족계획에 있어 임신이 할만했다는 망각으로부터 보호하고, 다른이들에게(특히 복중용종) 그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살+생색을 내고자 이 글을 시작한다.

이놈의 지겨운 입덧은 한편으로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안까먹게 해줘서 고맙(지는 전혀않)기도 하지만 새벽 3~4시경에 지독한 속쓰림때매 깨는 것으로 시작했다. 위산억제제를 먹으며 하루이틀 트림을 꺽꺽 하며 보내다가 7주째 토요일 아침, 흰죽을 다 토하는것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입덧.

그로부터 한 일주일은 거의 굶으면서 매일매일 누워서 보냈는데 너무 힘들때는 가습기를 끄고 코로 거칠게 숨을쉬면서 "속보다 코가 더 괴로워"라고 나자신에게 주문을 걸면서 괜히 코만 혹사시켰다. 그래서 코딱지파면 피도 나고 ㅜ.ㅠ

겨우 1주일짼데, 사람들이 막 12주까지 4주만 참으랬다가 또, 12주가 되어도 뾰족히 좋아지지 않는댔다가 매우매우 암울한 말씀들만 하시는것이 아니더냐. 그래서 침대에서 시간아 빨리가라만 외치면서 너무 자서 오지도 않는 잠을 열심히 청하며 지냈다. 미씨usa아줌마들이 입덧=우울 이렇게 얘기들 하더니만, 정말 하루종일 찌질찌질 안좋은 속은 정신을 파괴하기에 딱 좋았다. 어떤 여인네들은 입덧이 없어서 살이 쪄서 걱정이라더만, 왜 나는 이리 하등한 종족인가 별별 생각도 다들고. 그동안 살면서 내자신에 대해서 참 자신감도 많고 그랬는데 그간 크게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열등감이 밀려왔다. 책에서 보니 50퍼센트나 되는 입덧안하는 우월한 자들에게 밀린 루저같았다.

또 인간이 개보다도 하등한거 같다는 그런 생각도 했다. 울렁거려서 컴터도 못해, 책도 못봐, 먹지도 못하는데 움직이면 기운없어질까봐 누워만 있으니 이상한 생각만.. 예전에 루비 보면 임신했더니 입덧은 커녕 밥만잘먹고, 강아지는 태어나자마자 눈도 못떠도 기고 구르고 해서 엄마젖 알아서 찾아먹고 알아서 똥싸고 알아서 자더라. 근데 왜 육아책보니 인간은 애기 낳자마자는 젖도 잘 안나와, 애기가 먹고는 소화도 알아서 못시켜서 트림을 시켜줘야되는 것이냐고.. 다 종족 번식하라고 신이든 진화법칙이든이 만들어 놓았을텐데, 이건 뭐 자연상태에선 멸종하게 생긴거 아닌가? 임신한 여자가 더 잘먹어야지, 더 못먹게 만들어 놓으면 어쩌자는거냐.

뭐 하여간 결론적으로 5~6일의 사투끝에 오빠 친구 어머니께서 초대하신 저녁을 잘(?) 먹는것으로 빛이 한줄기 보이는가 싶더니 (사실 나는 그때 내가 열등한 자에서 우월한 자로 업그레이드 된걸로 알았다) 끝났는가 하면 다시 찾아오고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고나면 또 괜찮아지는 입덧 사이클이 계속되고있다. 다행히 이 진동 사이클을 평균내보면 컨디션 상승 곡선이어서 저번주부터는 오피스 나가면서 학교 음식을 잘 사먹고 있다.

살이 빠져서 몸이 그걸 회복하려고 그러는건지, 상태가 좋을때면 꼭 땡기는 것이 피자 -_-인데 오늘은 창피하게도 오아시스에서 파는 바베큐 치킨피자가 먹고싶어서 투고해다 먹었다. 물론 먹고나서 트림 100번은 기본이다. 지난주에도 학교에서 연속 이틀간 점심으로 피자사먹고 주말에 좀 힘들었는데. 애기가 자기가 독수리 여권에 빛나는 미쿡애가 될걸 아는지, 입덧이 매우 심할때도 햄버거는 먹어지더라. ㅋㅋ 음..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반애국사대친미주의자같아보여서 싫지만, 그래도 가난한 유학생 엄마가 줄수있는게 이거뿐이니 어쩌겠음?

하여간 괴로운 입덧기간이 끝나가는것처럼 보이는것 같아서 -0-;; 그래도 나는 우월한 편인가 라고 생각하며 컨디션 좋을때는 하이퍼 모드로 되었다가 속나쁘면 급 우울했다가 태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라이프를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요즘 우유는 잘 마시고 있으니 스스로 대견하다;;;

오늘 아침에 잠옷 훌훌 벗고 몸무게를 달아봤더니, 이거 뭐 중학교 졸업 이후로 첨보는 숫자가. @_@
입덧도 끝나가서 요즘 좀 먹는줄 알았더니 왜 살이 더 빠졌을까? 배만 뽕 나와가지구...
사춘기 이후로 엉덩이가 작아질까봐 걱정하긴 첨이다.
트림과 소화불량때매 많이 먹는건 힘들고, 간식에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to be continued..

Tuesday, May 27, 2008

only 2 concerns

One of my friends who's going thru a difficult period these days wished that she had only 2 concerns.
I'm only concerned with my research and the nausea.
Should I be happy enough?

Sunday, May 25, 2008

2008년 어버이날 특집

매년 어버이날마다 부모님들께 쓰는 카드에 -저희가 멀리있어서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결국은 기회(?)가 온것이었다. ㅋ
입덧이 아무리 심해도 어찌 그냥 넘어가리.
또 백만년만에 실력발휘를 좀 하려고 했으나, 너무 오랜만에 부엌에 들어간걸까. 오버베이크된 피자는 안탄부분만 맛있게 드셨다. =)
이날의 메뉴는 파와 베이컨이 들어간 상큼 매쉬포테이토와, 싱거웠던 바베큐치킨 피자, 오버베이크된 포테이토 피자였다.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카네이션 대신 빨간 장미도 준비하고. ㅎㅎ
시부모님께서 좋아하셔서 다행이었다.



입덧하고 한 2~3킬로 빠졌는데, 똥배는 예전보다 더 두툼해져서, 얼굴이 갸름해졌겠으니 셀카찍기 좋을때로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오해였나보다.

Holidays in Italy <1>

샌프란-뉴욕-로마의 20여시간 일정을 소화한 후 3월 19일 아침 퓨미치아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차를 avis에서 빌렸던가.. 나와서 예약해놓은 렌트카 찾으러 공항주차장까지 가는데, 이탈리아에서 물건 안잃어버린사람이 없단말. 모두가 다 도둑처럼 보였다. 안맞는 시차에 긴 여정에 제정신 아닐법도 한데 실오라기 한톨이라도 잃어버릴새라 눈크게뜨고 정신똑바로 차리느라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ㅋ

오면서 오빠가 그랬다. 렌트카 예약하는데, 매뉴얼이 편치않아서 오토매틱을 빌리려다보니 차가 "superior standard sedan(?)" 급 이상밖에 선택이 안되더란다. '어쩔수없이 촘 조은차 타는가, 유럽이니 BMW라도 타는가?' 하는 약간의 기대를 저버린 우리의 붕붕이.



그래도 고속도로 나가보니 차가 큰편은 큰편이었다. 로마의 후예분들, 스마트카들 타시고 어찌나 쌩쌩 밟아주시던지. 용감한 우리오빠 로마에서 나폴리까지 차몰고 가실 계획을 세우시고, 나보고 옆에서 지도보란다. 슈퍼 하이웨인가하는 그 1번 도로에서는 게딱지만한 차들이 130은 기본으로 달리며 앞에서 느리게 가는 차를 압박했다. 중간에 배고파서 휴게소도 들렀는데, 허술하게 생긴 샌드위치가 맛있어서 역시 이딸리아구나! 그랬다. 근데, 휴게소 계산대에 줄이 종이 아니라 횡이다. 그냥 점원 아줌마가 먼저 내미는 사람꺼 계산해줬다.

1번 고속도로타고 나폴리 표지판 보며 달리니 당분간 길잃을 걱정도 없겠다, 햇볕은 따땃하겠다, 샌드위치도 먹었겠다, 안졸수가 없었다. 오빠한테 매우 욕먹을 각오하고 상모돌리기를 하면서 촘 졸았다. 그래도 별로 안혼나서 다행이었지만 ㅋ

나폴리에 도착하니 가관이었다.
1900년대 유적같아 보이는 건물에 빨래들이 덕지덕지..
도로는 로마시대때 길을 그대로 쓰는건지 차가 다니기엔 너무 울퉁불퉁한 벽돌길.
공터마다 치운지 6개월은 넘어보이는 쓰레기장. (나중에 기사보니, 나폴리쪽 쓰레기치우는 회사가 파업을 했다나, 머 마피아가 그 회사를 장악했다나 하여간 엉망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운전매너가 일품(?)이었는데, 신호 대기에서 파란불로 바뀌면 일단 빵빵부터 했다. '저러다 사람치겠다' 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으며, 그래서그런지 마구 찌그러진차가 한두대가 아니었다.

통영이 동양의 나폴리라고 했던가.
통영에 가본 사람이라면, 나폴리에 안가보셔도 되겠다.
항구에 큰 화물선이랑, 컨테이너랑 그런거 없었을 시절, 베수비오 산이랑 바다랑 어찌어찌 잘 조합해서 보면 아름다웠을 수도 있겠다고 상상만 했다.

그나저나, 나폴리에서 호텔찾아가는데 우리가 미국에서 운전하며 스포일되었는지,
왜 4거리에 길이름이 안써있는겨.. 일로 꺾으면 어디로 간다고 알려줘야하는거 아닌가? 일단 들어가봐야 여기가 어딘지 알수도 있고 모를수도 있다. 또 들어갈지말지 고민하면 뒤에서 차들이 아주 난리난리다. 오빠 잔뜩 예민해져서 무서워 죽을뻔 했다. ㅡ.ㅜ
우여곡절끝에 찾은 호텔.
그래도 방에서 바다도 보인다.
대충 씻고, 침대에 눕고싶은 유혹을 간신히 참아내고 밖으로 나와서 젤먼저 간곳은 요기.


호텔근처에 약간 된장스러워보이는 레스토랑엘 들어갔다.


이딸리안 스타일. 오후 3시에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들끼리 점심먹는 분위기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시켜먹었던거 치고는 너무너무 맛있었던 봉골레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시작된 나폴리 시내투어. 사실은 I-center 찾기 대작전.

Holidays in Italy <0>

결론부터 말하면, 이딸리아는 잘 있었다.
아니,
잘 못 있는거 같았다.
로마의 휴일에 오드리햅뻔이 나올꺼같은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아주 먼,
정치적으로 부패해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며,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시민들은 무질서하며 공격적이었다.
그래도 여행이 아주 나빴냐하면, 그 유명한 역사와, 유적, 유물들 덕분에 그건 또 아니었다.
그래도 소렌토는 돌아가고 싶을만큼 아름다웠고, 폼페이는 놀라움 그 자체였고, 콜로세움은 이탈리아의 상징다웠다. 바티칸엔 세번이나 갔을 정도였다.

남부 이탈리아를 누가 여행한다고 하면 해주고싶은 몇가지 이야기.
1. 정신건강을 위해서 자동차 렌트는 웬만하면 하지 말것.
2. 나폴리에는 안가봐도 될 것.
3. 얼리버드가 될 것.


<우리가 갔던 곳들>


나폴리 골목길



(환상의섬???) 카프리



폼페이 (뒤에보이는 구름덮인 산이 폼페이를 덮쳤던 베수비오)



언덕위의 중세도시 카셀타



월드원더의 보고, 바티칸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유명한... 트레비 분수 등등등

중학생때 엄마따라 여행왔다가 여기다 동전던진 효험이 있었나보다. 뭐 그런얘기. 동전을 어떤조건에 맞춰 어떻게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로마에 돌아오게 된다고. 그당시엔 정말 그렇게 되리라 믿고 던졌는데, 오빠랑 저기서 껴안고 사진찍으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3년된 올드부부에겐 좀 과하게 로맨틱한 얘긴가?

여행사진 업로드의 고충

05년 신혼여행 사진을 제대로 업로드하지 않았던걸로 시작하여
꼬수멜 여행을 제외하고, 세부, 대만, 런던, 뉴질랜드, 파카라바, 이태리 사진이 밀려있음. (많이도 돌아댕겼단 말 사절. 듣기싫음)
추가로 2003년에 스페인 여행글도 홈피와 함께 날라가버린 상황.
스페인때만 해도 보름여의 기간동안 한 200장밖에 안찍어서 그나마 정리가 됐지만
지금 이테리 사진은 600장에 육박함. 내 머리속에 먼사진이 먼사진인지 정리가 안됨.

게다가 이제와서 올리려니
시간순으로 올려야할지, ㅋㅋ
역순으로 올려야할지도 모르겠음. 아 왜 난 이런거까지 고민하고 있지..

런던부터 할까 했는데
마음을 바꿔 이태리부터 ㄱㄱ씽~?

Monday, May 12, 2008

첫 초음파 사진



지난 5월 2일 검진가서 찍어온 복중용종 사진임
당시 1.5센치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데 매우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