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네번째 중이염. 이렇게 자주 걸려도 되는건지..?
저번 일요일밤부터 열이 나더니, 한번 열나니까 잘 떨어지지도 않고, 하여간 어제 결국 병원가서 중이염 진단 받고, 또 항생제 받아왔다. 이제 뭘 좀 알아서, 아무리 속여서 먹일려고 해도 약은 절대로 안먹음. 뭐 약뿐만 아니라 아프고 나서는 뭘 먹이려고만 하면 우선 무조건 고개를 휙 돌린다. '흥'하고 이펙트 사운드도 난다 가끔.
해서 불행히도 매번 사약먹듯이 약을 받는데, 정말 악을악을 쓰면서 입에서 약거품을 보글보글 무는 애를 아빠가 막 꽉 잡고 입을 억지로 벌려서 약을 짜넣고 있다. 이러다 찬이한테 뭔가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이다. 그냥 주사같은걸로 맞혀줬으면 정말 너무너무 좋겠다.
아. 누가 나더러 "박사 공부도 하면서 애도 키우고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면...
"그래서 둘 다 제대로 못하고 있잖아요"란 말이 절로 나온다.
속이 베베 꼬인 날엔 놀리는 말인거 같아서 그사람을 때려주고 싶다.
찬이가 바쁘고 건강치도 않은데다 모성애도 절절끓지 않는 엄마를 잘못만나서 자주 아픈가 싶어 마구 반성이 되는 하루다.
2. 걸음마?
엄마의 윈터쿼터 시작하던 주에 10~20발짝을 뗀 이후에 나날이 걷기 실력이 늘어서 요즘엔 주로 걸어다닌다. 물론 아직 뒤뚱거리고 자꾸 넘어짐. 애기가 걷기 시작하니까 신발 사대기에 바쁨.
3. 말?
시키는 말을 하려고 노력함. "XX"해봐~ 하면 반응한다. 예를들어 "죽!"해봐 하면 "뚜!"이러고 "귀!"해봐 하면 "뒤!" 하고 뭐 이런식.. 세 음절이 넘어가거나 잘 못하는 발음은 멀뚱멀뚱하면서 안하고, 두음절짜리를 시켜도 주로 앞 한음절만 따라함.
그밖에 쥬스, 우유, 물, 빵, 이런거 나름 말하는거 같은데 엄마는 절대로 못알아들음. 가끔 맞추면 아주 신남(엄마가).
찬이의 어휘사전:
엄마 - 배고프다, 졸립다, 짜증난다
아빠 - 아빠
아뜨 - 아뜨거 (제일 잘하는 말)
아뚜 - 하낫,둘 (걸을 때 구령)
빠 - 빵
마 - 먹을것(아마도), 또는 more, 또는 맘마
까 또는 까까 - 과자
까꾸 또는 꾸까 - 까꿍
암, 얌, 냠냠 - 맛있어요~
어부바 - 종전의 아으~와? 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업그레이드됨.
아우 - 아이구 냄새
크아우이우 - 코~ (자는 소리)
아~ 조타 (조와 부의 중간발음) - 아 좋~다
아!(높은음) - 아야
4. 그밖의 사회화 능력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해, 땡큐 등등의 말에 꾸벅~ 인사함.
빠이빠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blow a kiss 를 하기 시작. 뽀뽀하라고 하면 빡 하고 입을 뻐끔한다.
주세요~ 하면 주고
"엄마 이쁘다~" 해달라고 하면 내 얼굴을 토닥토닥 해준다.
스토리 타임 하자고 하면 책 가지고 내 무릎에 와서 앉는다. 그럼 그때부터 엄마는 책읽기 노예. OTL 제대로 안하면 혼나는거임.
기저귀 갈게 누우라고 하면 살포시 옆으로 누움.
"찬이 XX 먹을래?" 하면 먹고싶은거면 골룸모드로 다리에 매달리고 먹기싫으면 "흥"하며 도리도리.
5. 기타
춤추라고 하면 팔만 막 흔드는 방만 댄스의 달인이 됨. 아무 음악에나 맞춰서 잘도 흔든다.
아빠 엄마 배꼽찾기에 심취해 계심. 옷 들춰서 배꼽을 막 파주심.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땐 대략난감.
밖에 나갔다가 좀 안놀고 바로 집에 들어오려고 하면 화냄. 집앞 5미터 부터 반대방향으로 손을 잡아당김.
썬글래스맨. 할머니나 엄마꺼 선글래스를 탐내더니만, 자기 선글래스를 씌워주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계속 쓰고 노심.
거미 바이츠 (비타민)의 세계에 입문.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단다. 하지만 맛있는거 먹고 나면 모자란다고 늘 뒤끝이 안좋은 찬이.
뚜구닥뚜구닥(목마)를 좋아함. 놀이터에 가면 일단 목마부터 태워달라고 함. 태워주면 자기가 알아서 뚜구닥뚜구닥 해주심. 첨엔 내가 흔들어 주니까 무섭다고 난리더니 이젠 건방지게 일어서기도 하고 일어서서 손을 놓으려고도 함. "이랴~"하라고 하면 말 머리를 한대 때려주심. 집에선 아빠등타고 똑같이 뚜구닥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