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9, 2012

셰릴 샌드버그, 하바드 MBA 2012 졸업식 축사



아줌마 말 잘하네. 가끔씩 이런 자극 좋다.

그런데 잘 나가다 마지막에 왜 가정과 직장에서의 평등을 부르짖음?
남자의 가정에서 50% 역할, 여자의 직장에서 50% 역할. 이상은 좋습니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하며 괴로워하다가 이제사 겨우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해서 살려고 하는데, 집에선 70%~90% 정도의 가사일을 내가 맡고, 나중에 취직하면 거기서는 남들 100% 일 할 때 70%의 역할만 대충하는 비이상적인 피고용인이 되려고 했건만, 왜 사람을 들쑤시냐고요 이 잘난 녀자야!
내 주위 여자 친구들 6명만 봐도 (전부 다 서울대 출신, 전부 다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그 중 4명은 박사 과정 중이거나 박사) 커리어를 계속 하겠다는 사람은 나포함해서 두 명 뿐이다. 그나마 나는 앞으로 더이상 임신/출산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커리어를 계속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유지하고 있는거고, 박사를 마친 유일한 한 명이자 커리어를 계속 생각하는 다른 한 사람은, 아직 애기가 없어서 이 모든 고통을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문화가 문제인가, 그 문화에서 잘못 길러진 한국 남자들이 문제인가? 경쟁에 지친 여자들의 도피심리도 없진 않겠지.
하지만 애 낳고 키우면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사 및 육아일 50% 뚝 떼서 가져가 주기는 커녕, 내가 집에서 뭐 하느라 시간이 없는지도 몰라주는데 (내가 졸라 굼뜨고 빈둥거리느라 여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을 둔 1인), 집안을 거지굴 꼴로 내팽겨치고 자아 실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는 정말 쉽지 않다.
저 아줌마 말대로, 이 사회의 역군으로서 100%를 다 발휘하는 진취적인 여성이 됨과 동시에 가정에서의 평등을 실현해보자는 생각이 잠시 들려고 하는 찰라, 피터지는 부부싸움 밖엔 그림이 안나오고, 그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자며, 자아실현을 위해 이혼? 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저 아줌마 말은 그말이 아니잖아...
어쨌든 결론은 저 아줌마는 집에서 평등을 이뤘나보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너는 아마 배려심 많고 합리적이며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을 잘 만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 뭐 하긴, 아내가 페이스북 COO이니 아랍권에서 온 가부장적인 남편이었더라도 돈과 권력앞에 없던 배려심과 사랑이 샘솟아나 부처같은 남편으로 변했을 듯 하다는 배배꼬인 생각. 결국 이게 다 못난 내 탓. 그래서 지금 화가 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