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참견
아침에 학교가는 길에 엄마랑 아빠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가니 마니 말씀들 나누고 계신데 갑자기 "찬이도 영사관(부정확한 발음으로) 갈래. 영사관 가서~ 짹짹이 물 마실래" (먼말이여...)
저번엔 동네 길을 다같이 차타고 가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길래 근처에 natural reserve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말할려고 내가 "저~쪽에"라고 운을 떼자 찬이가 낚아챈다.
"저~쪽에 기찻길이 있지.." (앞쪽에 마침 전차길....)
나도 어렸을 때 맨날 엄마아빠 말하는데 끼어들었다가 엄마의 눈흘김을 당했는데, 역시 어른들은 애들이 안듣는다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애들은 다 듣고 있다가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게 인지상정인가보다.
2. 자켓 거부
한달정도 전부터, 하여간 요번해 들어 날씨가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찬이가 자꾸 자켓을 안입겠단다. 첨엔 특정 잠바 한가지를 싫어하나보다 라고 오해했었는데, 요즘 보니 그냥 자켓을 입기 싫어하는 듯. 특히 안에 좋아하는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를 입은 날은 거부가 완강하다. 그래도 고집이 세진 않은 편이라서 선생님이 밖에 티셔츠바람으로 데리고 나가서 이거보라고 춥다고 일깨워 주면 말을 듣긴 하나보더라. 오늘 아침엔 할머니께서 등교준비 해주시며 자켓을 입혔더니 갑자기 "피피하고 싶어" 해서 주의를 돌렸다. 할머니가 찬이 좀전에 바로 피피 했자나 말 아했음 깜빡 속아넘어갈 뻔 했음.
찬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옷은 요번 할로윈 지나자마자 왕창 세일해서 산 거미줄+거미 수가 놓여진 짐보리 티셔츠. 심지어 자기는 스파이더 띠란다. 그 옷만 맨날 입겠다는 걸 빨아야 한다고 겨우 설득해서 이틀에 한번씩 입히고 있다. 저녁 밥 두둑히 먹여놓으면, 찬이가 맘마 많이 먹어서 스파이더가 뚱뚱해 졌다고 함.
3. 생일 파티
이번 주 일요일이 찬이 세 번째 생일이라 엄마가 이번주는 괜히 주 초부터 산만하고 분주하다. 찬이네 데이캐어에서도 당연히 파티를 해줄려고 했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하겠다고 했더니 찬이랑 똑같은 날 생일인 애가 한 명 더 있어서 걔도 그날 하기로 했다며 괜찮냐고 한다. 아 걔는 왜 찬이랑 생일은 똑같아가지구!!!! 찬이가 우리 데이캐어 먼저 다니고 있었는데!! 짜증 좀 나지만.. 아무래도 월요일로 바꿀까 생각중임.
4. 미국넘
보통 찬이가 노래 하나 부르거나 뭐 잘 하고 나면 잘했다며 "Yay!" 해준다. 미국넘이니 미국식으로다가.. 얼마전에도 노래 했길래 옆에서 박수부대 1인 대기하고 있다가 예~~ 해줬는데, 갑자기 "유후~!" 한다.
오늘 아침엔 할머니가 간식으로 치즈를 잘라다 주시자 나더러 "유 와나 치~즈?" 한다. 그래서 지 먹을것도 별로 없는데 뭘 난 준다그러나, 정말 먹으라고 주면 좀 먹기 싫은데 어쩌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예스 플리~즈" 했다. 그랬더니 자기 입에 한조각 쏙 집어넣고는 "야미 야미 인마 터미!" 하더니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Yum!" 한다. 아 뭐 어쩌라고...
할머니랑 연극 놀이를 즐겨 하는데 주로 로보카 폴리 에피소드 재연 류의 "도와줘~~~" 하면 수퍼 히어로가 도와주는 스토리를 특히 좋아한다. 보통 찬이 특유의 "도와'주'~!!!" 라고 외치지만 가끔은 원어민 발음의 "Help~!"를 들을 수 있음.
5. 잠꼬대
새벽 다섯 시쯤 갑자기 "타세요~~~" 한단다. 재밌는 꿈을 많이 꾸나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